허튼소리2008/01/04 11:39
[2007년 6월 16일 작성]

중학교, 고등학교를 함께 다니며 동고동락을 했었고 어른이 되고서도 줄곧 가까이 지내던 친구 녀석이 오늘 아침에 제 세상으로 훌쩍 떠났습니다.
2년 6개월 전에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중이었지요.
워낙 체력이 강하고 튼튼했던 녀석이라 무척이나 힘든 치료 과정을 잘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올해 초에는 병세가 많이 호전되어 주말마다 등산도 다니고, 가족들과 외출도 가끔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답니다.
우리는 녀석이 병마를 이겨내리라고 여겼고, 그렇게 믿었습니다.
근래들어 갑자기 살이 좀 빠지면서 기력이 약해져서 걱정이라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가다니요.

녀석의 어머님 얼굴을 어떻게 뵐지 모르겠네요.
스무살때부터 알고 지내서 친구처럼 가까운 녀석의 아내에겐 무슨 말을 해야할까요.
녀석의 금지옥엽이자 무남독녀인 딸아이에겐 뭐라고 위로를 해야할지요.
제 마음속의 이 공허함은 또 어찌 달래야할까요..
술을 끊은지 참 오래되었는데, 오늘은 아무래도 만취할 수밖에 없을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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