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25일 작성]
저는 손톱을 자주 깎아줍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왠지는 모르지만, 손톱이 길게 자란 상태를 못봐주거든요.
그리고 손톱이 짧고 단정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손톱이 길고, 게다가 지저분하면 점수 깎입니다.
손가락 끝을 벗어나 길게 자라난 뾰족한 손톱을 보면 공포감 비슷한 감정을 느낄 정도입니다.
요란스런 색이 칠해진 긴 손톱을 가진 여자에 대해 보면 안좋은 편견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손톱이 화려한 여자는 천박하다, 요건 편견이겠지만
천박한 여자는 손톱이 길고 요란스럽다, 요건 대충 맞는 듯도 합니다.
아무튼..
오늘도 손톱을 깎았습니다.
사십 중반의 나이, 어느덧 노안(老眼)이 살며시 시작되었기에 손가락을 저만큼 내밀고 깎았습니다.
문득 서글퍼지더군요.
십여년 후에는 손톱을 깎으려면 돋보기 안경을 쓸 수밖에 없으리라는 생각이 떠올랐거든요.
그리고 돋보기의 두께는 점점 늘어가겠지요. 흰머리와 주름과 함께...
요런 칙칙한 생각을 하다가 왼손 엄지 손톱을 너무 짧게 깎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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