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水 檻 觀 魚 -
물가에서 물고기를 보며
吾方憑水檻 나는 물가 난간에 기대었고
(오방빙수함)
鷺亦立沙灘 백로는 모래 여울에 서있네
(로역립사탄)
白髮雖相似 흰 머리는 서로 비슷하지만
(백발수상사)
吾閑鷺不閑 나는 한가한데 백로는 바쁘구나
(오한로불한)
임억령(林億齡)은 조선 중기의 인물입니다. 자는 대수(大樹), 호는 석천(石川)이라 합니다. 명종이 즉위하던 해에 을사사화가 일어났는데 그 때 벼슬을 사직하고 은거하였습니다. 호남 문단의 중심이 되는 인물 중 한 분이며, 문집인 석천집(石川集)이 남아있습니다. 주로 오언시 중에서도 절구를 많이 남겼다고 하는데, 그 중 한편을 소개해봅니다.
백로 한 마리가 노니는 강가에서 물고기를 바라보며 순간적으로 떠오른 감상을 읊은 것입니다. 이 작품의 묘미 중 하나는 제목은 물고기를 바라본다인데, 실제 작품 속에는 물고기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시인과 해오라기만 나오죠. 둘 다 물고기를 바라보고 있지만 그 관점은 상이합니다. 시인은 그냥 한가히 구경하고 있을 뿐이지만, 해오라기는 물고기를 잡아먹으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으니 한가할 수가 없겠죠. 재미있는 비교입니다. 전체적으로 평이한 소품이라 더 이상의 설명할 부분은 없는 듯하네요. 이전에 소개드린 이규보의 영어(詠魚)와 비교하며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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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거리를 두고 은자로 살아가는 시인이 마음이 읽혀지는 것 같아요.
2009/01/07 19:33 [ ADDR : EDIT/ DEL : REPLY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사에서 한발자국 비켜나서 그저 바라보는...
그렇죠? 정쟁으로 날을 새는 관리들을 슬쩍 비꼰 것 같기도 하고요..
2009/01/08 20:30 [ ADDR : EDIT / DEL ]다층적인 수사네요.
2009/01/14 00:0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