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6일 작성]
심심해서 여기저기 블로그 구경을 다니며 글을 좀 읽었는데 윤오영님의 '방망이 깎는 노인'이라는 수필을 전재한 포스트가 있었습니다. 교과서에도 실려있는 좋은 글이지요.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 뭔가 맘에 걸리는 곳이 있었습니다. 정신차리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도연명의 시 '음주(飮酒)'의 한구절인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을 인용한 부분인데, 한자가 한 글자 잘못적혀있더군요. "採菊東籬不(채국동리불)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요렇게요.
'下'를 '不'로 잘못 적은 것이죠. 그러고보니 글자가 좀 비슷하게 생기기는 했네요. '동쪽 울타리 아래 심은 국화를 꺾어들고 느긋하게 남산을 바라본다'라는 뜻인데 '不'을 넣으면 당연히 해석이 안되지요.
그건 그렇고, 혹시나 싶어서 네이버에서 '採菊東籬不'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지식인, 블로그, 카페, 웹페이지 모두에 주루룩 검색 결과가 뜹니다. 역시나 다 같은 글입니다. 방망이 깎는 노인이요.
윤오영님이 '下'를 '不'로 잘못 적었을 리는 없고, 교과서에 잘못 적혔을 가능성도 없으니, 결론은 누군가가 그 글을 타이핑치면서 실수를 했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것을 퍼담고 스크랩하는 일이 거듭되다보니 똑같은 오류가 들어간 글이 퍼지고 만 것이고요.
글자 하나가지고 뭐 어떠랴.. 이렇게 생각하면 그만이겠지만, 만약 더욱 중요한 부분이 잘못 베껴졌거나 또는 변조되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닌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겠죠. 처음 틀리게 베낀 사람만의 실수도 아니죠. 그저 주욱 긁어다가 붙인 사람들의 책임도 조금은 있을 것입니다. 잘못된 정보를 유포한 책임이랄까요.
문득, 제 블로그 제목 아래에 적어놓은 "본의아니게 그릇된 정보나 지식을 유포할지도 모름"이라는 구절이 새삼스레 눈에 들어오면서, 이 블로그엔 과연 그릇된 정보가 얼마나 숨어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아주 조금 겁도 나고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들은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된다는 사실...
심심해서 여기저기 블로그 구경을 다니며 글을 좀 읽었는데 윤오영님의 '방망이 깎는 노인'이라는 수필을 전재한 포스트가 있었습니다. 교과서에도 실려있는 좋은 글이지요.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 뭔가 맘에 걸리는 곳이 있었습니다. 정신차리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도연명의 시 '음주(飮酒)'의 한구절인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을 인용한 부분인데, 한자가 한 글자 잘못적혀있더군요. "採菊東籬不(채국동리불)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요렇게요.
'下'를 '不'로 잘못 적은 것이죠. 그러고보니 글자가 좀 비슷하게 생기기는 했네요. '동쪽 울타리 아래 심은 국화를 꺾어들고 느긋하게 남산을 바라본다'라는 뜻인데 '不'을 넣으면 당연히 해석이 안되지요.
그건 그렇고, 혹시나 싶어서 네이버에서 '採菊東籬不'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지식인, 블로그, 카페, 웹페이지 모두에 주루룩 검색 결과가 뜹니다. 역시나 다 같은 글입니다. 방망이 깎는 노인이요.
윤오영님이 '下'를 '不'로 잘못 적었을 리는 없고, 교과서에 잘못 적혔을 가능성도 없으니, 결론은 누군가가 그 글을 타이핑치면서 실수를 했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것을 퍼담고 스크랩하는 일이 거듭되다보니 똑같은 오류가 들어간 글이 퍼지고 만 것이고요.
글자 하나가지고 뭐 어떠랴.. 이렇게 생각하면 그만이겠지만, 만약 더욱 중요한 부분이 잘못 베껴졌거나 또는 변조되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닌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겠죠. 처음 틀리게 베낀 사람만의 실수도 아니죠. 그저 주욱 긁어다가 붙인 사람들의 책임도 조금은 있을 것입니다. 잘못된 정보를 유포한 책임이랄까요.
문득, 제 블로그 제목 아래에 적어놓은 "본의아니게 그릇된 정보나 지식을 유포할지도 모름"이라는 구절이 새삼스레 눈에 들어오면서, 이 블로그엔 과연 그릇된 정보가 얼마나 숨어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아주 조금 겁도 나고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들은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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