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19일 작성]
어느 저명한 예술가, 자기 명성에 걸맞는 작품을 창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주어진 천재성이 수명을 다했는지 도무지 발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 자기도 뭔지 잘 모르는 난해한 작품 하나를 우지끈뚝딱 만들어낸다.
명망있는 평론가,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는 작품을 대하고 고민에 빠진다.
모르겠다고 하자니 체면을 구기겠고, 그렇다고 평론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처지다.
결국 예술이란 받아들이기 마련이라는 말로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수없이 많은 전문 용어와 어려운 낱말을 사용하여 자기도 뭔소린지 잘 모르는 평론을 한다. 물론 결론은 극찬이다.
그 평론을 본 예술가, 이해는 못하겠지만 극찬을 해주었으니 기분이 좋다.
굳이 모르겠다고 말할 이유는 없으므로 그저 잠자코 있기로 한다.
평론가, 말이 없는 것을 보니 자기 해석이 틀리지 않은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기꺼워한다.
그 분야의 예술에 조예가 깊다고 자처하는 애호가, 잠시 갈등에 빠진다.
작품도 이해가 안되고 평론도 아리송하기만 한데, 그렇다고 모른다고 하기에는 꼴난 자존심이 상한다.
결국 평론 중에서 그나마 이해를 했다고 믿는 부분을 적당히 이용하고 변조하며 찬양 대열에 동참한다.
명성에 명성이 더해지고 또 더해진 결과, 이제 그 작품은 걸작의 반열에 오른다.
아는 척을 하고싶다면 찬양 대열에 동참하는 수밖에 없다.
비판을 하고 싶어도 감히 못하는 것은 명성에 압도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해할 수 없으니 비판도 불가능하다는 이유도 있다.
문외한 모씨, 속편하게 모르겠다고 말할 수 있다. 문외한이므로.
역시 고상한 예술이란 아무나 쉽게 이해하고 향유할 수 없는 것인 모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약간의 의문이 생기기는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기는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이해는 가능해야 진짜 걸작이 아닐까하는 소박한 의문이..
간만에 카테고리에 딱 들어맞는 포스트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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