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코엔 감독의 2000년 작품입니다.
1930년대 미국 남부, 감옥에서 탈옥한 죄수 3인조가 추적을 피해 도망다니는 이야기인데 호머의 대서사시인 '오딧세이'를 패러디한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주인공(조지 클루니)의 이름부터가 '율리시즈 에버렛 맥길'입니다. 고향에 있는 그의 아내의 이름은 '페니'이니 '페넬로페'의 애칭이겠죠. 오딧세이에 나오는 외눈박이 거인, 노래로 사람을 꾀는 요정 등등을 연상시키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3인조가 겪는 모험담들도 오딧세이를 연상시키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오딧세이를 읽고서 보면 더 즐겁고 재미있는 영화죠. 하지만 읽지 않았어도 충분히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코엔 형제의 재치가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코메디입니다.
조지 클루니는 지저분하게 분장을 해도 여전히 멋지게 보입니다. 사기꾼다운 능글맞음이 철철 넘치는 역할을 맡았는데 아주 적역입니다. 남은 두명의 탈옥수는 존 터투로와 팀 블레이크 넬슨이 맡았는데 제대로 망가진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존 터투로의 코믹 연기가 특히 볼만했어요. 코엔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하는 존 굿맨도 나오고, 코엔의 초기작인 '아리조나 유괴사건'의 여주인공으로 나왔던 홀리 헌터는 페넬로페 역할로 후반부에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연 전문배우인 찰스 더닝도 꽤 비중있는 역을 맡았습니다. (앞서 소개드렸던 '뜨거운 오후' 명장면에서 알 파치노를 달래는 형사로 나왔던 뚱뚱한 아저씨가 이 양반이죠)
흑백간의 인종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이 큰 주제는 아니고, 그저 시종일관 웃겨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세명의 탈옥수가 어지간히들 멍청하고 단순한 인간형이라서 하고 다니는 짓과 주고받는 이야기들이 유쾌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코엔의 영화를 보면 만화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이 작품도 역시 그렇더군요. 비현실적이고 과장된 이야기지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고 그것이 도리어 이야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줍니다.
3인조 탈옥수는 도망치는 길에서 흑인 기타리스트를 한사람 만납니다. 그리고 우연히 노래 한곡을 녹음하게 되는데 이 노래가 방송을 타고 크게 히트를 치게됩니다. 그런데 이들은 자기들의 노래가 유명해졌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릅니다. 도망치느라 정신이 없으니까요. 우여곡절 끝에 고향에 도착하고, 어찌어찌 하다가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게 되고, 관중들의 환호에 자기들도 놀랍니다. 첨부하는 동영상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중간에 노래 안나오는 부분을 잘라내어서 영화와는 조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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