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지난 영화들2008/01/06 03:56

[2006년 1월 29일 작성]

새벽의 뉴욕 거리, 티파니라는 보석상 앞에 택시 한대가 다가와 묘령의 여인 하나를 내려놓습니다. 검은 드레스 차림의 여인은 보석상 쇼윈도를 물끄러미 들여다보다가 종이 봉지에서 빵과 커피를 꺼내 먹고 마십니다. 그러면서 계속 보석 구경을 하지요.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1961)'의 시작 장면입니다.


홀리는 부유한 남자를 만나서 팔자를 고칠 꿈을 안고 사는 여인입니다. 소설가인 폴(조지 페퍼드)은 그녀의 윗방으로 이사를 오고, 솔직하고 발랄하며 푼수끼가 넘치는 그녀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지요. 그녀를 주인공으로 삼아 소설을 써보려고 타이핑을 시작하는 순간 창밖에서 노래 소리가 들려옵니다. 창을 통해 내려다보니 홀리가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그 장면 함께 감상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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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드 버그만이나 리즈 테일러처럼 고전적인 미인형도 아니고, 마릴린 몬로나 리타 헤이워즈처럼 관능적인 미인형도 아니지만 오드리 헵번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어린 시절, 로마의 휴일에 나온 오드리 헵번을 보고서 천사가 있다면 바로 저런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저의 이상형이었다고 해도 과히 틀린 얘기는 아니랍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오드리 헵번과 닮은 데가 있는 여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남들의 눈에도 그렇게 보인다고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제 눈에는 오드리 헵번과 이미지가 비슷해 보였어요. '우아함'이라는 흔하지 않은 분위기를 가진 여인이었답니다. 잠시 동안 많이 행복했었죠.


그 사람은 현실을 생각하면 저와 만남을 계속하기가 두렵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자친구로는 괜찮은데 남편으로는 문제가 많다는 소리였어요. 더 이상 진전시키면 많이 힘들어질 듯하다고 하더군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백번 지당한 얘기죠. 그래서 놓아 보냈습니다.


정초부터 왜 그 사람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성실하고 믿음직스럽고 가정적인 남자를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한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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