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18일 작성]
'하운드 독 테일러(Hound Dog Taylor)'의 본명은 'Theodore Roosevelt Taylor'랍니다. 대통령의 이름을 성까지 고대로 붙여서 만들어준 이름이죠. 유명한 대통령의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당시 흑인들 사회에서는 흔한일이었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루즈벨트 대통령만큼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부모님의 소망이 깃든 이름이겠죠.
이 양반은 1916년 생입니다. 머디 워터스와 연배가 비슷한데 출세는 많이 늦었습니다. 첫 앨범이 나온 것이 오십대를 훌쩍 넘긴 1971년, 머디 워터스는 이미 거물 대접을 받고 있을 당시였으니까요. 기타를 20세에 배우기 시작했다니 출발도 좀 늦었지만, 운도 따라주지 않은 모양이에요. 시카고의 클럽에서는 꽤 알아주는 연주자였지만 몇 장의 싱글 레코드를 내는 정도가 고작이었답니다.
어느날, 그가 연주하던 클럽에 'Delmark' 레코드사의 직원인 'Bruce Iglauer'라는 사람이 술먹으러 와서 테일러의 블루스를 듣고 감탄을 했답니다. 이런 실력있는 뮤지션이 앨범도 한 장 못낸 처지라는 것을 알고서 앨범을 내주자고 자기 회사 사장을 설득했지만 실패, 결국 자기가 레코드 회사를 새로 차리고 하운드 독 테일러의 데뷰 앨범 'Hound Dog Taylor & The Houserockers'을 제작합니다. ('The Houserockers'는 테일러가 대장인 밴드의 이름인데, 구성은 세컨 기타와 드럼뿐입니다. 하모니카나 피아노는 고사하고 베이스도 없는 독특한 구성이지요.)
최고의 블루스 전문 레코드 레이블 중 하나인 '앨리게이터(Alligator)'의 탄생 비화입니다.
두번째 앨범인 'Natural Boogie'는 1973년에 나왔고, 다시 2년을 건너뛰어 세상에 나온 세번째 앨범이 바로 'Beware Of The Dog'입니다. '개조심'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죠. 라이브 앨범인데 콘서트 공연 실황이 아니라 클럽에서 연주하는 실황을 녹음한 것입니다. 하운드 독 테일러의 거칠면서도 박력있는 보컬과 날카로운 슬라이드 기타 연주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앨범으로 블루스 명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지요. (불행하게도 하운드 독 테일러는 이 앨범이 발매되는 것을 못보고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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