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피아니스트 오티스 스팬(Otis Spann)의 이야기는 전에도 간단히 했었죠. 오늘은 그의 첫번째 앨범인 'Otis Spann is the Blues'를 소개하면서 먼저 글에 좀 더 보충을 해보려합니다.
오티스 스팬은 미시시피주에서 1930년에 태어났으며 여덟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답니다. 1952년, 약관의 나이에 시카고로 올라와서 머디 워터스를 만나 체스 레코드 회사에서 전속 피아니스트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난 1970년까지 수많은 앨범에서 피아노 연주를 담당하면서 시카고 블루스계에서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군림했죠.
이 아저씨는 피아노뿐만이 아니라 보컬에도 상당한 재주가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그가 주로 활동하던 체스 레코드에서는 스팬의 독립 앨범을 내놓을 생각을 안했나봅니다. 그래서 그의 첫번째 앨범인 'Otis Spann is the Blues'는 1960년에 'Candid'라는 회사를 통해 나오게됩니다. 그 후로도 오티스 스팬의 이름을 걸고 나온 앨범은 모두가 'Chess'가 아닌 다른 회사들을 통해 탄생됩니다.
주로 피아노 반주자로 일한데다가, 마흔살에 세상을 떠난 탓으로 그의 앨범 숫자는 얼마 안됩니다. 하지만 하나같이 참으로 아름다운 작품들이죠. 그는 피아노 블루스의 전형을 세웠다고 할 수 있겠으며, 피아노 솔로만으로도 얼마든지 멋진 블루스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블루스 피아니스트들은 재즈풍이나 부기우기가 가미된 경향을 많이 보이는데, 이 오티스 스팬의 피아노 블루스는 오로지 블루스적인 노래라고 생각됩니다. 가장 블루스다운 블루스를 연주한 피아니스트랄까요.
첫 앨범 'Otis Spann is the Blues'는 피아노와 기타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선배 기타리스트 'Robert Jr. Lockwood'가 참여했는데, 피아노가 대부분의 곡을 리드하고 기타는 들릴 듯 말 듯 가볍게 보조합니다. 드럼이나 베이스 등 리듬을 이끄는 악기가 없는데도 그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오티스 스팬의 피아노 연주는 리드미컬하고 또 풍족합니다. 역간 허스키한 목소리로 나긋나긋 불러주는 보컬도 아주 매혹적이고요. 어둑어둑한 저녁 무렵에 볼륨을 좀 키우고 이 앨범을 듣다보면 꿈꾸듯 몽롱한 상태에 빠지기 일쑤입니다.
Worried Life Blues
오티스 스팬이 직접 작곡까지 한 노래로, 그의 대표곡 중 하나지요. 블루스의 진미가 가득한 곡.
Take a Little Walk with Me
요건 보다 발랄한 노래로 오티스 스팬의 노래솜씨가 멋지게 발휘된 곡입니다. 간주 부분에 나오는 피아노 소리는 영롱함 그 자체고요.
Otis in the Dark
연주만으로 된 피아노 솔로곡입니다. 천의무봉한 피아노 솜씨를 자랑하려고 만든 듯한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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