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Blues2008/01/04 17:43

[2006년 7월 2일 작성]



1970년대는 블루스의 암흑기라고도 합니다. 블루스에서 파생된 록음악과 R&B 등이 대중음악계의 주류로 굳게 자리잡은 반면에 블루스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던 시절이지요. 블루스를 이끌던 음악인들이 노년이 되어 이전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고, 다른 장르의 팝음악이 다양하게 발전하여 대중들에게 인기를 끄는 반면에 블루스는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정체되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라고들 하더군요. 블루스는 바야흐로 구닥다리 신세가 된 셈이랄까요.


그렇다고 블루스의 명장들이 놀고 있었던 것은 아니겠죠. 다만 새로운 신예 스타가 등장하지 못하고, 저변을 더 넓히지 못하니 예전만큼 잘나가지 못했을 뿐이지 나름대로 음악 활동은 지속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머디 워터스도 블루스 음악의 불황에 영향을 좀 입었는지 1970년대 초반엔 활동이 좀 뜸하다가, 환갑을 넘긴 1977년에 모처럼의 멋진 앨범인 'Hard Again'을 내놓습니다.


이 앨범은 백인 블루스 기타리스트 중 일류로 손꼽히는 양반인 쟈니 윈터(Johnny Winter)의 전폭적인 협조로 만들어진 놈으로, 그가 기타를 맡아 연주했고 후기의 머디 워터스 밴드의 핵심 멤버인 파인톱 퍼킨스(PineTop Perkins)가 피아노, 윌리 스미스(Willie "Big Eyes" Smith)가 드럼, 제임스 코튼(James Cotton)이 하모니카를 담당하여 멋진 반주를 해줬습니다.


특히 머디 할배의 노래는 예순살이 넘은 노인네라는 것이 믿기지않을 정도로 박력이 넘칩니다. 이 양반이 갑자기 영약을 잡숫고 회춘을 했나 의심스러울 지경이에요. 그래서 머디 워터스 후기의 대표적인 음반일 뿐만 아니라 일생의 작업을 통틀어서도 수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당연하지 싶습니다. 앞서 소개드렸던 'Fork Singer'와 더불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머디 워터스 앨범이기도 하고요.


Mannish Boy

역시 세 곡 골랐는데, 첫 곡은 머디 할배의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인 'Mannish Boy'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소절이 줄창 반복되는 매우 단순한 구성인데도 기막히게 멋들어지고, 그래서 기묘하다고도 할 수 있는 곡이에요. 머디 워터스의 노년기 라이브 공연에서는 이놈으로 관중들의 흥을 잔뜩 돋구고 'Got My Mojo Working'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일종의 패턴인 모양이더군요. 맥이 빠질 때 들으면 기운을 북돋워주는 효과가 있는 듯해요.



I Can't Be Satisfied

이 노래 역시 흥겹고 힘이 넘치는 곡입니다. 기타 반주도 재미있고, 노래도 참 재미있게 불러요.



The Blues Had A Baby And They Named It Rock & Roll

노래도 좋지만, 제목이 더 재미있는 곡이죠.
'블루스가 애를 가졌거든, 근데 고놈 이름이 로큰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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