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9일 작성]
머디 워터스(Muddy Waters)는 기타 하나, 또는 하모니카와의 듀엣 정도로 불려지던 블루스 음악에 '밴드'라는 개념을 도입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피아노, 드럼, 하모니카등으로 구성된 밴드가 블루스를 연주하게 된 것인데, 이러한 시도는 단조롭다는 평을 받던 블루스를 보다 다채롭고 모던하게 바꾸어놓았죠. 머디 워터스는 시카고의 바(Bar)에서 주로 연주 활동을 했는데, 도시의 시끌시끌한 술집에서 기타 하나로는 음악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가 역부족이었기에 밴드를 도입할 생각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음악 자체도 애조를 띈 구슬픈 것에서 벗어나 밝고 힘차고 신나는 분위기로 변모합니다. 빅히트 곡인 I'm Your Hoochie Coochie Man이나 I've Got My Mojo Working 등이 바로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디 워터스의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이른바 '시카고 블루스'의 주요한 특징으로 자리잡으면서 블루스계를 주도하게 됩니다.
도회적 분위기의 블루스로 한참 잘나가던 머디 워터스는 1964년에 무슨 생각에선지 자신의 스타일과는 좀 다른 분위기의 앨범을 한 장 만듭니다. 보다 원조 블루스에 가까운, 다시 말하자면 흙냄새가 풍기는 전원풍의 블루스를 노래합니다. 어쿠스틱 기타의 반주를 전면에 내세우고, 베이스와 드럼이 소박하게 리듬을 이어가는 악기 구성으로 만든 이 앨범이 바로 불후의 명반 중 하나인 'Fork Singer'입니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을 들어보면 머디 워터스가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노래를 잘부르는 양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주가 화려하지 않기에 보컬이 더욱 돋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아무튼 제가 들어본 머디 워터스 앨범 중 그의 노래 실력이 가장 빛을 발한 것이 이 음반 같습니다. 명불허전이랄까요. 괜히 머디 워터스, 머디 워터스 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지요.
지금은 현존하는 시카고 블루스의 전설이 된 버디 가이(Buddy Guy)가 머디 워터스 패거리에 처음으로 합류한 것이 이 음반입니다. 기획 당시에 어쿠스틱 기타 연주자를 물색하면서 나이 지긋이 잡수신 영감님을 모셔야 음악 분위기에 맞는 연주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머디 워터스가 아직 머리에 피도 안마른 듯한 애송이를 데려오자 다들 좀 의심쩍어 하다가 일단 버디 가이의 연주를 들어본 후에는 모두들 그의 노련함에 감탄하면서 '애늙은이'라고 했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잔소리가 길었죠.
오늘처럼 우중충한 날에 안성맞춤으로 어울리는 블루스. 'Fork Singer'에서 세 곡 뽑았습니다.
'블루스 Blu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Muddy Waters - Fathers and Sons (0) | 2008/01/04 |
|---|---|
| Muddy Waters - Electric Mud (0) | 2008/01/04 |
| Muddy Waters - Fork Singer (0) | 2008/01/04 |
| Lightnin' Hopkins - Last Night Blues (0) | 2008/01/04 |
| Sonny Boy Williamson - 하모니카 블루스의 명인 (0) | 2008/01/04 |
| Eddie Boyd - 블루스 피아니스트 (0) | 2008/01/04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