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15일 작성]
신간 정보를 보고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포기했던 책, 출간이 되었을 때 어영부영하다가 구입을 못했는데 어느새 절판이 되어버린 책, 오만년전에 도서관 등지에서 빌려 읽었는데 문득 다시 보고싶은 책, 제값을 다 주고 사자니 왠지 억울한 기분이 되는 책... 이런 종류의 책들을 구하는 최적의 서점은? 바로 인터넷 중고책 서점이지요.
책값은 새책과 거의 다름이 없을 정도로 깨끗하면 삼천원, 종이색이 꽤 바랜 정도면 이천원, 일반적 단행본보다 판형이 작은 책은 천오백원 정도입니다. 꽤 저렴하지요? 그런데 삼천원 정도의 택배비를 받습니다. 그러니까 이천원짜리 한권을 구입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버리는 셈이지요. 즉, 한번에 여러권 구입을 해야 택배비가 아깝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서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삼만원 넘게 구입을 하면 택배비를 면제해줍니다.
엊그제 밤에 서핑을 하다가 리처드 노스 패터슨의 '정당방위(Degree of Guilt)'라는 법정 스릴러가 출간되었다는 정보를 보았습니다. 그것도 1995년, 무려 십년 전에 번역되어 나왔더군요. 검색을 해보니 절판된 책은 아닌 모양이어서 신간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더군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십년 묵은 책은 신간을 사도 거의 중고책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매년 새로 찍어내는 베스트셀러가 아닌 다음에야 구석에 처박혀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을테니까요. 제값 다 주고 사기엔 좀 억울하지요. 그리하야 오랜만에 중고책 사냥을 나가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회원가입을 해놓고 몇년간 드나들던 인터넷 중고책 서점이 한군데 있습니다. 얼른 가서 검색을 했지요. 기쁘게도 원하던 책이 재고가 있더군요. 이제는 다른 책들을 골라서 택배비가 아깝지 않을 수준까지 도달해야할 차례입니다. 여기서부터가 좀 힘든데, 한편으로는 중고책 사냥의 진짜 재미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딱히 구하는 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책 제목과 작가 정도만 보고 골라야하는 것이거든요. 사냥할 대상은 좀 줄여야 힘이 덜 들겠기에 추리나 스릴러 계통으로 한정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이쪽 아니면 책 잘 안봅니다..)
한권 두권 고르다보니 어느새 택배비 면제 수준에 가까워지더군요. 그래서 몇 권 더 골라 넣어서 삼만원을 채웠습니다. 결제하고, 기다리다가... 조금 전에 열네권의 소설책이 들어있는 묵직한 택배 꾸러미가 도착했습니다.
- 옆에 쌓아놓은 책 목록 -
정당방위(2권1질) - 리처드 노스 패터슨 : 법정 스릴러
도난당한 꿈(2권1질) - 알렉산드라 마리니나 : 본격 추리.
배심원(2권1질) - 조지 그린 : 법정 스릴러 (영화 'The Juror'의 원작이라네요)
톱니바퀴(2권1질) - 좀 그리샴 : 법정물을 가장한 대중소설.
교황의 이름으로 - A.J. 퀸넬 : 본격 스릴러
블랙아이스 - 마이클 코넬리 : 경찰 수사 추리물.
마지막 에이스 - 프레드릭 포사이드 : 단편집
행운의 다리 미녀 - 스탠리 가드너 : 변호사 페리메이슨 시리즈 중 하나.
추적 - 마이클 크라이튼 : 요거 실패. '긴급할때는'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책임. 봤음
무죄추정 - 스코트 터러우 : 법정 추리(해리슨포드 주연 '의혹'의 원작. 오만년전 빌려서 본 책인데 워낙 명작이라서 소장을 목적으로 구입)
과거에 읽은 책 두권을 빼면 열두권. 당분간 즐거울 듯합니다.
저 안보이면 책보느라 바쁜 것으로...
'허튼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여왕폐하 율리시즈호 - 멋진 소설 (0) | 2008/01/04 |
|---|---|
| 春夜雜念 (0) | 2008/01/04 |
| 중고책 사냥 (0) | 2008/01/04 |
| 글의 운명 (0) | 2008/01/04 |
| 돌맞을 소리일지도... (0) | 2008/01/04 |
| 허튼소리들 (0) | 2008/01/04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