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6일 작성]
- 曉 望 -
새벽에 바라보다
吠犬村村有 마을마다 개들이 짖어대고
(폐견촌촌유)
飢鴉樹樹啼 나무마다 굶주린 까마귀 울어대네
(기아수수제)
崚崚寒砭骨 싸늘한 추위는 뼛골을 찌르는데
(릉릉한폄골)
山月遠天低 산 위의 달은 먼 하늘에 나직하구나
(산월원천저)
이덕무의 자는 무관(懋官), 호는 청장관(靑莊館)입니다. 서얼 출신이고, 정조(正祖)가 만든 규장각에서 일하며 총애를 받던 문인입니다. 청나라까지 문명이 자자했던 분.
이 시는 어느 겨울날 새벽의 풍경을 읊은 것인데, 을씨년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늑대 소리와 비슷한 개울음 소리 들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에선 까마귀의 불길한 지저귐이 들리고, 시린 달은 먼 하늘에 나지막히 떠 있고... 저절로 등골이 시린 느낌이 들어요. 괴기스런 영화의 도입부 같기도 하고요.
폄(砭)은 '돌침', 즉 돌로 만든 침을 뜻합니다. 폄골(砭骨)은 뼈를 바늘로 찌르는 듯하다는 얘긴데, 이 묘사가 참 실감나네요. 추운데 서있으면 막 따끔거리고 뼛속까지 쿡쿡 쑤시기 시작하지요? 바로 그 느낌입니다. 아유 추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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