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 한문2008/01/04 15:38

[2006년 1월 4일 작성]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자왈, 유, 회녀지지호,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공자가 말하였다.
유야, 너에게 '앎'에 대해 가르쳐주겠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앎'이니라.

논어(論語) 위정(爲政)편


참고 :
- 유(由)는 공자의 제자인 자로(子路)의 이름.
- '女'는 한문 문장에서 '너'라는 이인칭 대명사로 쓰이는 경우가 더러 있음. = 汝


자로는 용맹스러운 것을 좋아하고 성격이 좀 급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자존심이 강해서 남에게 굽히는 것을 싫어하고 모른다고 하기를 꺼려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공자가 따끔하게 한마디 해준 것이죠.
얼핏 보기엔 별 거 아닌 소리같은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뜻이 참 심오합니다. 내가 뭘 모르는지 알아야 비로소 그것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법이잖아요. '앎'이라는 것이 있으려면 반드시 '모름'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하겠죠. 소크라테스의 명언인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듯합니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아는 척하는 사람들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새발의 피만도 못한 지식을 가지고 세상 모든 진리를 깨우친 듯 과장하는 사람도 더러 있고요. 요즘은 부풀리고 허풍을 떨어야 남에게 인정받는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참 많은 듯해요. 프로필 사진 아래에 '모르는 것이 참으로 많다'라고 적어놓기는 했지만, 저 역시 얄팍한 지식으로 아는 척하는 부류에 속한다는 자괴감도 드네요.



아무튼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과히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하는 것이 진실로 부끄러운 짓이지요.
모르면 배워서 알면 되고, 알 필요가 없는 것은 몰라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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