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 한문2008/01/04 15:08

[2004년 6월 27일 작성]


           -  送友人  -
                벗을 보내며
 
靑山橫北郭    푸른 산은 성곽 북쪽에 빗겨 솟았고
(청산횡북곽)
白水繞東城    흰 강물은 성 동쪽을 휘돌아 흐른다
(백수요동성)
此地一爲別    여기서 한번 헤어지면
(차지일위별)
孤蓬萬里征    외로이 떠돌며 만리를 가야겠지
(고봉만리정)
浮雲游子意    떠도는 구름은 나그네 마음이요
(부운유자의)
落日故人情    지는 해는 옛친구의 심정이라
(낙일고인정)
揮手自茲去    손을 흔들며 이곳에서 떠나가니
(휘수자자거)
蕭蕭班馬鳴    쓸쓸하여라, 떠나는 말의 울음소리도
(소소반마명)


시선(詩仙)이라 불리는 중국 당나라 때의 천재시인 이백의 작품입니다. 푸른색과 흰색으로 그려내는 풍광에서 이별하는 자리로 옮겨가고, 다시 눈에 보이는 구름과 지는 해를 각각 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으로 비유하고, 드디어 이별하는 장면을 그리며 말의 울음도 쓸쓸하다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별을 노래한 시들 중에서도 특히 수작으로 꼽히는 절창입니다.


엊그제 갈굼자매와 저녁먹고 술마시면서 블로그에서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누었었습니다. 블로그는 일인 미디어라기 보다도 그냥 그 사람 자체라는 기분이 들 때가 많다는 얘기가 오갔습니다. 글만 가지고 교류를 했지만 첫 만남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고, 얼굴 한번 못본 이웃이라도 블로그를 떠나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늘상 가슴이 허전해집니다. 몇달째 비워져있는데도 안부게시판에 불이 꺼지지 않는 블로그도 하나둘이 아니지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것이고, 헤어짐이 있어야 만남도 있는 것이겠지요. 잠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면 그 기쁨이 더 클 것이라는 기대도 해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http://mojolog.net/trackback/134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