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 한문2008/01/04 15:02

[2004년 6월 9일 작성]


              -  送  人  -

雨歇長堤草色多    비 그친 긴 둑엔 풀빛이 짙어지고
(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浦動悲歌    그대 보내는 남포엔 슬픈 노래 들리네
(송군남포동비가)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 물은 언제나 마르리오
(대동강수하시진)
別淚年年添綠波    해마다 이별의 눈물이 푸른 물결에 보태지는데
(별루년년첨록파)



정지상은 고려 인종 때 문신으로 평양 출신이고, 호는 남호()입니다. 평양 천도를 주장하던 묘청의 편을 들었다가 개성을 본거지로 하던 권력자 김부식에게 패하여 죽고 말았죠. 그래서 남아있는 작품도 얼마 없습니다.


한시에는 이별을 주제로 삼은 작품이 참으로 많습니다. 소개드린 작품은 우리나라의 이별시 중 가장 걸작으로 꼽히고 또 널리 알려진 시입니다. 한시 좀 읽은 분들 중 이 작품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강변에서 이별하는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이 더해져서 대동강의 물은 마를 날이 없을 것이라고 노래한 3,4 구는 흠잡을 곳이 없는 명구(名句)으로 꼽히며, 수많은 모방작을 낳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의 운을 빌어 읊어진 시들도 부지기수로 많고요.


애이불상(哀而不傷)이라는 공자님 말씀이 있습니다. 슬퍼하되 다치지는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슬픔도 지나치면 병이 된다는 이야기도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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