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26일 작성]
- 感 懷 -
昨夜月光滿 지난밤엔 달빛이 가득하더니
(작야월광만)
今夜月光缺 오늘밤 달빛은 모자라구나
(금야월광결)
天道尙乃爾 하늘의 도리도 오히려 이럴진대
(천도상내이)
人事安足說 사람의 일을 어찌 말하리오
(인사안족설)
月缺行且盈 달은 이지러졌다 다시 차오르지만
(월결행차영)
人窮情不別 사람의 궁리는 사정을 분별할 수 없는 것
(인궁정불별)
紛紛輕薄兒 시끌시끌 경박한 아해들은
(분분경박아)
朝暮有冷熱 아침저녁으로 식었다 뜨거웠다 하네
(조모유냉열)
이행은 조선 성종 때의 문신으로, 자를 택지(擇之), 호를 용재(容齋)라 합니다. 앞서 소개했던 읍취헌 박은(朴誾)하고 친한 친구였고, 두 사람이 주고받은 시도 꽤 많습니다. 박은과 마찬가지로 한문학 공부하는 양반들 외에는 그다지 알려지지는 않은 분이지요. 두 분 모두 문학사에서 빼고 이야기할 수 없을만한 시인들인데 백과사전에도 올라있지 않답니다. 좀 안타깝습니다.
소개드린 시는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것에 빗대어서 인간사를 이야기한 작품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겠습니다. 사람의 일이 어찌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괜히 조그만 일에 아둥바둥하지 말자는 이야기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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