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 한문2008/01/04 14:54

[2004년 5월 18일 작성]


        -   翠 軒 夜 飮   -
          취헌에서 밤에 술마시다

早喜交情淡    일찍부터 정담 나누기를 기뻐했으나
(조희교정담)
今知此味甘    지금에야 참 맛을 알게 되었구나
(금지차미감)
月生前夜白    달은 어젯밤처럼 희게 떠있고
(월생전야백)
人復舊時三    사람은 전과 같이 다시 셋일세
(인부구시삼)
子興侵佳句    자네의 흥취는 멋진 구절에 깃들고
(자흥침가구)
吾衰屬半酣    나는 약해져서 반쯤 취해버렸다
(오쇠속반감)
菊花眞不負    국화도 진정 우리를 저버리지 않아서
(국화진불부)
寒後更相參    쌀쌀해진 뒤에도 함께 자리해주네
(한후경상참)



박은의 자는 중열(仲說), 호는 읍취헌(挹翠軒)이며, 조선 성종 때의 문인입니다.

밤에 벗들과 술을 마시며 지은 시인데, 아마도 오랜만에 옛친구들을 만나 거나하게 한잔 한 모양이지요. 달밝은 밤에 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정담도 나누고, 시도 짓고, 또 마시고... 철지난 국화가 피었다니 늦가을인 듯한데, 시의 느낌은 훈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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