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 한문2008/01/04 14:46

[2004년 5월 12일 작성]


                   -  梅     詩    -
                     매화를 노래함


凍醪自酌兩三杯    찬 막걸리 두세잔 혼자 마시며
(동료자작양삼배)
終日觀梅首不回    온종일 매화 보며 머리도 못돌리네
(종일관매수불회)
天遣淸寒伴幽獨    하늘이 맑고 찬 날씨를 보내 깊은 고독과 짝하라하며
(천견청한반유독)
故敎未許一時開    일부러 한번에 필 것을 허락하지 않았구나
(고교미허일시개)


민사평은 고려시대 말기의 문신인데, 자는 탄부(). 호는 급암()입니다. 충숙왕 때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을 시작했고, 충정왕을 따라서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와 공신의 반열에 오른 분입니다.

고려시대의 한시 작품들도 볼만한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 동안 이규보의 한시만 몇 수 소개했었는데, 오늘은 급암 선생의 깔끔한 작품을 하나 골랐습니다. 여름이 가까워진 시절이니 계절에 맞지는 않지만, 비가 오려는지 찌뿌드드한 날씨에 차가운 겨울날 하나둘 피어나는 매화를 상상해보는 맛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듯합니다.

더러는 피고 더러는 봉오리만 맺힌 매화꽃을 바라보며 하늘이 일부러 차가운 날씨를 보내서 한번에 다 피어버리지 못하게 했다고 상상하는 시인의 마음이 느껴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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